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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과 상상된 과학 - 이광수의 「개척자」 연구
초록
이광수에게 있어서 근대성은 그의 문학이 지향하는 최고의 목표으며, 소설을통해 구현하고자 했던 허구적 세계의 본질이었다. 이러한 그의 소설에서 근대적 장소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그대로 인물을 하나의 성격으로 살아나게 만드는 핵심적인 요소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인물들은 그 장소에 속함으로써 근대적인 관계망안에 놓이고, 결국 근대적으로 사유할 수밖에 없는 조건에 놓이게 된다. 1917년 발표된 「개척자」 역시 이러한 장소성이 뚜렷하게 드러난 작품이다. 그런데 「개척자」에서 서사를 이끄는 장소는 다름 아닌 실험실이다. 그 중심에는 화학실험을 통한 발명이 있다. 화학은 무엇보다도 제국주의적인 욕망과 맞닿아 있는 학문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군수산업과 비료생산이라는 전쟁의 필요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식민지 조선의 일상 속에 실험실이라는구체적인 장소가 등장하는 데는 또 다른 요소가 필요했다. 1912년에 설립된 중앙시험소가 바로 그것이다. 이는 이광수가 「동경잡신」에서 제시했던 공업국이라는 지향과 맞닿은 구체적 현실이었고, 「개척자」는 그 문학적인 형상화라고 평가할 수 있다. 본고는 이러한 관계망 속에서 「개척자」를 고찰하고자 하다. 여기서 실험실은근대과학이라는 구체적인 학문을 환기하는 한편, 성재와 성순 남매의 근대적 성취와한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형상화되었다. 이에 본고는 장소성과 근대과학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통해서 그간 이광수의 작품세계에서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던 「개척자」의 지평을 새롭게 조명하고자 한다.
키워드
- 제목
- 실험실과 상상된 과학 - 이광수의 「개척자」 연구
- 제목 (타언어)
- Laboratory, Modern Science and Narrative Experiment - A Study of Lee Kwang-soo’s “The Pioneer
- 저자
- 류수연
- 발행일
- 2019-08
- 유형
- Y
- 권
- 27
- 호
- 2
- 페이지
- 61 ~ 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