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보기
초록
1차 세계대전 이후 유물주의적이고 과학적인 사고방식에 대한 성찰이 요구되면서 과학과 형이상학의 위상을 재정립하고자 했던 베르그송의 철학은 철학사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조선의 지식계에서도 베르그송은 사회진화론의 대항 담론으로 이해되고 있었다. 이광수의 사회진화론에 대한 입장은 1917년을 전후로 급격히 변화한다. 1916년 대에 발표된 논설들에서 사회진화론을 설파하던 이광수는 1917년 무렵부터 사회진 화론을 비판하는 사유의 단초를 보여주며 점차 비판의 강도를 높여간다. 베르그송이과학과 이성의 바깥에서 이들 개념의 원리와 한계를 밝히고 그 자체의 불완전성을 지적했다면, 이광수는 이성과 과학정신의 ‘불완전한 실현’이 당대의 문제를 낳고 있 다고 보았다. 철학자인 베르그송과 달리 당면한 문제에 실천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었던 식민지의 지식인으로서 이광수에게 과학은 세계를 인식하는 분석적 도구보다 는 생활 조건을 변화시키는 실천적 수단으로서의 의미가 더 컸다. 이어서 이광수는 칸트로부터 실천윤리적 토대와 사회진화론의 비판 논거를 얻는 다. 칸트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자연의 인과적 질서에서 초월적일 수 있는 ‘의지의 자 유’가 있으며, 스스로를 최초의 원인으로 둘 수 있는 의지의 자유는 계몽의 조건이었 다. 이광수는 인간의 의지적 자유를 인정하지 않고 사실상 운명론으로 작용하는 사회 진화론을 서양식 숙명론이라 비판한다. 이광수에게 자연적이고 운명적으로 주어진 인과의 고리를 끊고 자기의 목적을 쟁취할 수 있는 방향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의미 로서 윤리란 식민지에서 계몽을 가능하게 만드는 조건이었다.
키워드
- 제목
- 피식민자를 위한 계몽의 논리 ‘베르그송의 과학 비판’과 ‘칸트 도덕론’을 통한 이광수의 진화론 재전유
- 제목 (타언어)
- The Logic of Enlightenment for the Colonized Lee Gwang-soo’s Re-appropriation of Evolution Theory Through ‘Bergson’s Critique of Science’ and ‘Kant’s Moral Theory’
- 저자
- 윤승리
- 발행일
- 2023-12
- 유형
- Y
- 권
- 31
- 호
- 3
- 페이지
- 165 ~ 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