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체제라는 새로운 소실점―최인훈의 <한스와 그레텔> 연구

Peace regime as the new vanishing point of history -Study on <Hans and Gretel> by Choi Inhoon
  • 안서현

초록

한동안 희곡 창작에 주력하던 최인훈이 기존 작품들과 결을 달리하는 ‘소설적’ 희곡, <한스와 그레텔>(1981)을 쓴 것은 국내외 정세의 변화와 관련이 깊다. 잠시 찾아왔던 ‘서울의 봄’은 최인훈에게는 『태풍』(1973) 이후 잠정 중단되었던 소설적 상상을 원점부터 펼쳐 볼 수 있는 공간을 의미했다. 또 국외에서는 브란트의 동방 정책 이후 해빙 분위기가 연일 고조되는 중이었다. 최인훈의 <한스와 그레텔>은 데탕트 국면과 그 향방을 주시하던 『총독의 소리』(1967~1976)와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1969~1972)에서의 세계사적 현실 담론의 연장 선상에 놓여 있다. 이즈음 그는 데탕트의 의미 있는 전개 가능성, 즉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공고하게 자리잡은 전후 체제인 포츠담 체제의 변화 가능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체제가 곧 한국과 독일 양국 분단의 기원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스와 그레텔>에서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 가상 역사를 시도하면서 역사적 조건의 가변성을 탐색하고 있으며, 이 체제의 지속―냉전이라는 이름의―하에서 구속과 제약을 겪은 개인들의 삶의 회복이라는 역사의 과제를 확인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성찰과 회향이라는 두 가지 행동을 동시에 감행하는 정치적 주체를 형상화하였다.

키워드

냉전데탕트통일론최인훈한스와 그레텔Choi InhoonCold WarDetenteDiscourse on UnificationHans and Gretel
제목
평화 체제라는 새로운 소실점―최인훈의 <한스와 그레텔> 연구
제목 (타언어)
Peace regime as the new vanishing point of history -Study on <Hans and Gretel> by Choi Inhoon
저자
안서현
DOI
10.17938/tjkdat.2021..71.315
발행일
2021-03
유형
Y
저널명
한국극예술연구
71
페이지
315 ~ 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