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에서 통일을 어떻게 볼 것인가

Rethinking the Concept of Unification in Korean History

초록

본 논문은 한국사에서 나타난 ‘통일’의 개념과 그 실천 양상을 고구려(高句麗), 신라(新羅), 고려(高麗)의 사례를 중심으로 비교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포괄적인 통일 개념을 정립하고자 하였다. 기존 연구가 신라의 삼국통일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반면, 본 연구는 세 차례에 걸친 통일 과정을 각각 독립된 역사적 맥락 속에서 재조명하였다. 첫째, 고구려의 통일은 ‘다물(多勿)’ 이념에 기반한 자주적 통일로, 광개토대왕의 대규모 정복 활동을 통해 연방제적 형태의 통합을 이루었으나, 내부 결속이 약하여 장기적인 통합에는 실패한 사례로 평가된다. 둘째, 신라의 통일은 김춘추의 사적 감정에서 출발하여 당나라의 외교적·군사적 개입으로 인해 영토의 확장은 고사하고 당나라에 흡수될 뻔한 위기를 겪었으나 적극적인 대당전쟁으로 자주성을 보이며 영토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인다. 셋째, 고려는 고구려의 정통을 계승하고 발해의 유민과 영토를 포용함으로써 외세 개입 없이 4국 통일을 이루었으며, 이 과정은 기록상 만주·요동 등 한반도 외 지역까지 포함하는 통일로 평가된다. 본 연구는 고려의 통일 경험을 고구려·신라의 통일과 나란히 분석함으로써, 외세 배제, 민족 통합, 자주성 회복이라는 요소를 아우르는 보다 입체적인 통일 개념의 정립을 시도하였다. 특히 현행 통일 논의가 지나치게 신라 중심에 머물러 있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향후 한국사의 통일담론이 보다 균형 잡힌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제시하고자 한다.

키워드

한국사통일고구려신라고려Korean historyunificationGoguryeoSillaGoryeo.
제목
한국사에서 통일을 어떻게 볼 것인가
제목 (타언어)
Rethinking the Concept of Unification in Korean History
저자
복기대
발행일
2025-04
유형
Y
저널명
시민문화춘추
39
페이지
65 ~ 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