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여성행장을 통해 본 여성서사의 특징

Women’s Narrative Seen through Women’s Heng‘jang(行狀) in the 18th Century
  • 이승희

초록

본고는 18세기 여성서사 중 행장류를 중심으로 여성의 생애를 이해하고 궁극적으로는 남성작자의 칭송 속에 가려진 여성 삶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여성서사는 남성에 의해 작성되었다. 때문에 여성서사에는 조선시대 남성작자의 시각이 반영되어 있다. 남성작자는 행장의 대상이 된 여성은 일반 부녀자와 다르다는 것을 강조한다. 여기에서 조선시대 보편적인 여성혐오 인식이 드러난다. 여성혐오 인식은 여성 자신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남성으로 태어나지 못한 여성에 지나지 않는다는 자기비하로 이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자기비하는 다시 남성이 칭송하는 대상이 된다. 한편 여성행장은 여성의 생애를 기록하지만 알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여성의 개인적 감정에 대한 부분이다. 행장 속 여성은 무표정하며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것은 남성작자의 의도적인 은폐로 볼 수 있다. 감정이 절제된 여성은 규범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여성의 절제된 감정은 오히려 감정노동으로 이어진다. 여성은 가난한 살림을 책임지면서도 절대 힘들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남편이 신경 쓸까 걱정하고 남편을 위로한다. 남편의 첩에게도 절대 투기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남성작자는 이러한 여성의 수고로움을 칭송할 뿐이다. 이 같은 칭송은 여성의 감정과 감정노동을 은폐한다. 행장은 기록의 주체가 될 수 없었던 여성이 남성에 의해 칭송 받지만 자기 삶의 주체가 될 수 없었음을 확인시켜준다. 더불어 남성의 칭송은 여성이 얼마나 끊임없이 스스로를 단속하는 삶을 살아야 했는지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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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8세기 여성행장을 통해 본 여성서사의 특징
제목 (타언어)
Women’s Narrative Seen through Women’s Heng‘jang(行狀) in the 18th Century
저자
이승희
발행일
2023-11
유형
Y
저널명
한국학연구
71
페이지
101 ~ 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