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도덕적 지위에 대한 관계-존재론적 접근: 관계 속에서 자라나는 과정적 속성 기반의 도덕적 지위 부여

A Relational-Ontological Approach to the Moral Status of AI: Status Ascription based on Processual Properties Growing within Relationships

초록

오늘날 인공지능의 급격한 발전은 기계를 단순한 도구로 볼 것인가, 아니면 도덕적 고려의 대상으로 간주할 것인가에 대한 ‘기계 문제(The Machine Question)’를 제기한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도덕적 지위를 둘러싼 현대의 논의는 대상의 내재적 속성에 주목하는 속성 기반 접근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기준으로 하는 관계적 접근 사이의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본 논문은 두 접근법이 각자의 이론적 구도 내에서 딜레마 상황에 직면했음을 지적한다. 속성 기반 접근은 내재적 속성의 확인 불가능성이라는 인식론적 장벽에 부딪치거나, 내재적 속성을 기능주의적으로 다룰 때 도덕적 지위와 유관하다고 여겨졌던 속성의 고유성을 상실하게 된다. 반면에, 관계적 접근은 감정이나 유대감에 따라 도덕적 지위를 차등화함으로써 ‘모든 인간은 완전하고 평등한 도덕적 지위를 갖는다’는 윤리적 데지데라텀을 위반한다. 이러한 상대주의적 접근은 도덕적 판단의 객관적 토대를 상실할 위험이 있다. 이러한 난점을 극복하기 위해 본 논문은 제3의 길로서 ‘관계-존재론적 접근’을 제안한다. 이 접근은 도덕적 지위를 내재적 기제인 ‘씨앗’이 관계라는 ‘토양’ 위에서 발현되는 궤적을 중심으로 파악하는 통시적 관점을 채택한다. 본 연구는 기존의 잠재성 개념이 미래의 가능성을 현재의 지위로 가정하는 형이상학적 허구임을 비판하며, 이를 관찰 가능한 행동 양식과 경향성의 패턴인 ‘궤적’ 개념으로 대체한다. 우리는 대상의 내면을 투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 혹은 종이 그려온 역사적 궤적을 역추적함으로써 도덕적 지위를 합리적으로 판별할 수 있다. 해당 관점에서 도덕적 탐구는 도덕적 지위와 유관한 고정된 속성을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관찰된 궤적을 가장 잘 설명하는 최선의 속성을 찾아가는 가류주의적 탐구 과정으로 재정의된다. 결론적으로 본 논문은 현재의 인공지능이 도구적 효율성의 궤적에 머물러 있음을 진단하는 동시에, 미래의 존재자가 보여줄 수 있는 자율적 궤적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 타당함을 논증한다.

키워드

인공지능 윤리도덕적 지위관계-존재론적 접근궤적속성 기반 접근관계적 접근AI ethicsmoral statusrelational-ontological approachtrajectoryproperty-based approachrelational approach
제목
인공지능의 도덕적 지위에 대한 관계-존재론적 접근: 관계 속에서 자라나는 과정적 속성 기반의 도덕적 지위 부여
제목 (타언어)
A Relational-Ontological Approach to the Moral Status of AI: Status Ascription based on Processual Properties Growing within Relationships
저자
김재환
발행일
2025-12
유형
Y
저널명
윤리학
14
2
페이지
33 ~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