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보기
초록
『북사』, 『수서』 및 『신당서』, 『구당서』 등을 보면 신라의 신년의례로 일월제와 하정례라는 의식 나온다. 여기서 하정례는 매년 음력 1월 1일에 신하들이 왕에게 축하인사를 하는 것이고, 일월제는 해와 달에 제사를 지내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하정례는 신라 진덕여왕 때 김춘추에 의해 시행된 중국의 제도이지만, 일월제는 하정례가 시행되기 이전에 행해진 신라의 전통적인 신년의례였다. 이 중에서 신라의 일월제에 대해 알 수 있는 자료는 중국 기록과 『삼국사기』 「제사지」에서 문열림에서 일월제를 별제로 지냈다는 기록뿐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삼국유사』에 보이는 연오랑 세오녀와 다른 문헌자료를 통해 신라의 일월제에 대해 살펴보고 하정례 시행 이후 변화하는 모습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 결과 신라의 일월제는 신라 초기부터 행해지던 의례로 봄이 시작되는 음력 1월에 벌어진 것으로 보았다. 또한 신라에서는 경주 월성 주변의 숲을 신성한 장소로 생각했고 일월제도 그러한 장소 중 하나인 문열림에서 옷감을 제물로 바치는 형식으로 벌어진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초기 신라의 왕은 여러 부(部)의 귀족들 중 하나였고 각 부(部)는 고유의 천강신화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울진봉평신라비』에서는 신라의 왕과 여러 부의 귀족들이 함께 교시를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일월제도 신라의 왕과 6부(部)의 귀족들이 거의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점은 일월제가 종교적으로 왕권을 정당화시켜주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에 중국의 신년의례인 하정례는 매년 임금과 신하의 상하관계를 재확인하는 의식으로 왕권강화와 관련이 있는 의식이었다. 이 때문에 김춘추에 의해 하정례가 시행하게 된다. 하정례가 시행되면서 한 동안은 일월제도 같이 행해졌지만 신문왕 때 사전이 정비되면서 일월제는 별제로 분류되어 가뭄이나 홍수가 생길 때 하는 것으로 바뀌게 된다. 이렇게 신라의 일월제는 원래는 신년의례였지만 왕권강화를 위한 하정례가 시행되고 사전이 정비되면서 점차 별제로 바뀌어 갔던 것이다.
키워드
- 제목
- 신라 일월제(日月祭)의 양상과 변화
- 제목 (타언어)
- Aspect and change of Ii-wol-jea(日月祭) in the Silla
- 저자
- 김영준
- 발행일
- 2019-02
- 유형
- Y
- 저널명
- 한국학연구
- 호
- 52
- 페이지
- 345 ~ 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