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과 아동문학ㆍ2-강소천의 「꽃신」과 「꿈을 찍는 사진관」-

Korean War and Children's Literature-「Floral Shoes」 and 「A Photo Studio Taking Photos of Dream」 of Kang So-cheon—
  • 원종찬

초록

본고는 한국전쟁을 기억하는 강소천의 주요 작품을 대상으로 정전에 오른 소수의 명작과 줄곧 비판의 대상이 되었던 태작들의 차이를 규명하고자 했다. 강소천은 북한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환상으로 해결하는 작품을 누구보다도 많이 썼는데, 소수를 제외하고는 작품 수준이 턱없이 낮을 뿐만 아니라 반공주의에 매몰돼 있어 문제가 아주 크다. 중요한 것은 작품의 질적 저하와 반공주의가 작품 내적으로 상관관계를 지닌다는 점이다. 이 점을 간과하거나 작품 외적으로만 텍스트를 바라본다면, 어느 한쪽은 강소천을 긍정적으로, 다른 한쪽은 강소천을 부정적으로 일괄 평가하는 그간의 문제점은 해결되기 어렵다. 한국전쟁을 기억하는 강소천의 작품은 전쟁 트라우마와 관련이 깊다. 북한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작가의 ‘피해의식’이 작동하여 ‘북한 공산군과 빨갱이’에게 분노를 표출한 작품은 예외 없이 안일한 발상과 상투적 해결을 보인다. 「방패연」과 「꿈을 파는 집」이 그런 사례이다. 이런 경우 작가의 트라우마 해결은 누군가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일이기도 했다. 이와는 달리 작가의 ‘죄의식’이 움직인 작품은 반공보다는 전쟁과 분단의 비극에 더욱 초점이 주어지고 상투적 교훈주의에서 벗어나 있어 해석의 층위가 두텁다. 「꽃신」과 「꿈을 찍는 사진관」은 여기 해당하는 작품으로서, 이를 통해 작가는 전쟁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 당대 독자들과 속 깊은 공감을 나누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엄밀히 말하자면, 작가의 내면에서 ‘피해의식’과 ‘죄의식’은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했을 것이나, 작품에서 이를 타자에게 투사하는 정도에 머물렀는지 아니면 길항관계를 이루었는지에 따라 차이가 났던 것이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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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전쟁과 아동문학ㆍ2-강소천의 「꽃신」과 「꿈을 찍는 사진관」-
제목 (타언어)
Korean War and Children's Literature-「Floral Shoes」 and 「A Photo Studio Taking Photos of Dream」 of Kang So-cheon—
저자
원종찬
발행일
2023-02
유형
Y
저널명
한국학연구
68
페이지
189 ~ 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