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편되는 세계 - 설립 초기 서울대학교와 김일성종합대학교의 ‘외국어문학’ 학과 편제의 비교를 중심으로

The Dialectic of Saenggeuk: Theory of World Literature by Cho, Dong-il

초록

최근 한국 대학가에서는 외국어문학과들이 폐과되거나 통폐합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취업도 못하는 쓸모없는 학과”라는 신문 제목이 알려주듯이, 폐과의 논리는 인공지능 시대에 외국어문학과의 필요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근대 동아시아의 대학에서 외국어문학 제도는 단지 언어의 기능적 습득만을 목적으로 설립된 것이 아니었다. 이 글은 근대 한국 대학의 외국어문학 제도의 역사적 전개를 이해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경성제국대학과 설립 초기 서울대학교와 김일성종합대학의 외국어문학 전공 편제의 비교를 통해서 이 문제를 검토했다.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의 외국어문학 제도는 영문학(제1강좌), 영어학(제2강좌) 등으로 이루어진 외국어학외국문학 두 강좌와 지나어학지나문학 한 강좌로 구성되어 있었다. 설립 초기 김일성종합대학의 외국어문학 제도는 영문학 강좌와 로문학 강좌로 구성되었으며 로문학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컸다. 이후 한국전쟁을 거치며 러시아어 강좌를 세분화하고, 영문학 강좌와 더불어 중국어, 불란서어 강좌를 증설하였다.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에서는 경성제대 법문학부의 일본 관련 강좌들이 제도 밖으로 축출되었고, 지나어학지나문학 강좌는 중국어중국문학과로 재편되었다.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중국어문학은 그 당대적, 진보적 성격을 상실하고 전통적인 한학방법론과 실증주의 방법론 위주의 제도로 바뀌었다. 또한 경성제대 법문학부의 외국어학외국문학 강좌는 영어영문학과, 독어독문학과, 불어불문학과의 학과로 재편되었으며, 특히 영어영문학은 새로운 보편으로 등장한 미국의 지식-담론을 번역 수용하는 통로로 자리잡았다. 본 연구에서는 경성제대-서울대학교-김일성종합대학교에 걸쳐 있는 외국어문학 제도의 변화상을 역사적으로 접근함으로써 향후 한국 사회에서 기초학문으로서의 외국어문학 제도의 존립 근거와 그 존재 방식의 변화에 대해서 숙고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였다.

키워드

Jo Dong-ilKim Ji-haSaengkeukronLifeWorld Literature경성제국대학국립서울대학교김일성종합대학교법문학부문리과대학문학부외국어문학과
제목
재편되는 세계 - 설립 초기 서울대학교와 김일성종합대학교의 ‘외국어문학’ 학과 편제의 비교를 중심으로
제목 (타언어)
The Dialectic of Saenggeuk: Theory of World Literature by Cho, Dong-il
저자
정종현
DOI
10.25150/dongak.2025..96.004
발행일
2025-06
유형
Y
저널명
동악어문학
96
페이지
131 ~ 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