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적군도 동남부 도서의 역사지리 환경과 주민 생활 - 1910~20년대 이작·승봉·풍도리의 토지·임야조사를 중심으로 -

Historical-Geographical Environment and Residents' Life in the Southeastern Islands of Deokjeok-gun-do - Focusing on the Land and Forest Surveys of Ijak-ri, Seongbong-ri, and Pungdo-ri in the 1910s and 1920s -
  • 유창호

초록

서해 덕적도의 동남쪽으로 연결되는 대이작도, 소이작도, 승봉도, 풍도 4개 섬은 고려시대 이후부터 계속하여 남양부에 소속되었고, 지리학적으로도 덕적도의 서남 방향으로 연결되는 47개 섬들과 함께 덕적군도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조선후기 면리제(面里制) 개편이나 1914년 부군면(府郡面) 통폐합 조치 당시 이곳의 관할 행정 구역은 매우 불합리하게 이루어졌다. 지리적 연결성이나 문화적 동질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각 지방군현(地方郡縣)은 물론이고, 사복시(司僕寺)나 훈련도감(訓鍊都監)과 같은 각 아문(衙門)과 군영(軍營)까지 서로 간의 이해관계를 내세우며 기형적으로 편성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조선시대의 불완전했던 도서정책을 관습적인 것으로 받아들여 별다른 개혁을 취하지 않은 조선총독부의 무관심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섬들의 행정구역이 각기 나눠지게 된 원인은 조선시대 서해 도서에 설치된 국영목장과 수군진의 토지 관할권 문제로부터 시작되었다. 1477년(성종 8) 6월에 국영목장의 감목 구역이 남양의 영종포(永宗浦)와 안산의 초지량(草芝梁)으로 나눠졌고, 18세기에는 대부진(大阜鎭), 영흥진(靈興鎭), 덕적진(德積鎭) 등 수군진이 잇따라 설립되면서 섬의 토지와 호적이 분리되는 이중적 예속관계에 놓이고 말았다. 즉, 대·소이작도, 승봉도, 풍도 4개 섬의 관할 군현이 변하지 않은 채로 토지세만 덕적진, 화량진(영흥진), 대부진에 각각 납부하는 형태가 된 것이다. 결국 1895년 갑오개혁으로 승봉도는 인천부 덕적면으로, 이작도는 남양군 영흥면으로, 풍도는 남양군 대부면으로 소속되는 조치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와 같은 행정구역의 변경만으로 서해 도서지역이 갖고 있는 지리적 환경이나 지역의 정체성이 쉽게 변화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도 덕적군도는 충청남도 내포 지역과 경기도 남양 지역을 수도권과 밀접히 연결시키는 가교의 역할을 한 곳이어서 그 주민의 이동이나 교류 관계 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이를 위해 1916년에 작성된 『토지조사부』와 지적조사 『원도』, 그리고 1918년에 작성된 『임야조사부』와 임야조사 『원도』를 살펴보았다. 『토지조사부』 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승봉도에만 대토지 소유자가 존재하고, 또 타지역민들이 다수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대부분이 2,000평 미만의 소규모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지만, 승봉도에는 3,000평 이상의 대토지 소유자가 8명(9%)이고, 2,000평 이상 3,000평 미만의 소유자도 14명(15.7%)이나 되었다. 또한 이작도와 풍도에는 타지역 소유주가 각각 1명밖에 안 되지만, 승봉도에는 총 8명이 『토지조사부』에 기재된 전체 토지의 16.7%인 26,187평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승봉도는 덕적군도 동남부 도서 내에서 유일하게 농업을 주업으로 하는 섬으로서 상대적으로 경작지가 부족한 대·소이작도, 풍도 등의 주민들과 식량을 함께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경작면적이 지극히 한정적이고, 또 기후의 영향을 크게 받는 천수답이 대부분이어서 섬 내의 생산물로 자급자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섬 안의 경작지에서는 겨우 6개월의 식량밖에 산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부족한 식량을 얻기 위해 도민들이 선택한 새로운 소득원이 바로 염업이었고, 이는 현재 주민들이 ‘염벗’으로 부르는 섬의 서쪽 광활한 간석지를 이용하여 이루어졌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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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덕적군도 동남부 도서의 역사지리 환경과 주민 생활 - 1910~20년대 이작·승봉·풍도리의 토지·임야조사를 중심으로 -
제목 (타언어)
Historical-Geographical Environment and Residents' Life in the Southeastern Islands of Deokjeok-gun-do - Focusing on the Land and Forest Surveys of Ijak-ri, Seongbong-ri, and Pungdo-ri in the 1910s and 1920s -
저자
유창호
DOI
10.23013/localh.2025.28.1.003
발행일
2025-05
유형
Y
저널명
지방사와 지방문화
28
1
페이지
105 ~ 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