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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한일 커뮤니케이션 서사의 초국적 상상력: ‘대중문화, 청년, 도시’라는 범주를 중심으로
초록
이 글은 동시대 대중 서사가 그리고 있는 한일 커뮤니케이션의 양상을 검토한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 ‘공통언어, 주체, 채널’의 역할을 하는 ‘대중문화, 청년, 도시’라는 세 범주를 살펴봄으로써, 초국적 상상력에 기반한 이것들의 특성이 양국의 관계를 재편하는 데 있어 어떠한 가능성과 한계를 지니는지를 논한다. 오늘날 한일을 잇는 커뮤니케이션은 양자가 공유하고 있는 초국적 대중문화를 공통언어로 삼아 개시된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로 한일 인물이 공동으로 등장하는 동시대 드라마는 대중문화, 혹은 이를 통해 상호 침투된 일상문화가 서사의 모티브로서 작동하는 것을 가시화하고 있다. 이는 한일의 커뮤니케이션이 과거의 경우처럼 내셔널한 입장의 차이가 아니라, 초국적 공통감각이라는 공동성에 기반하여 전개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음을 보여준다. 다만 그것은 ‘차이를 넘는 공통감각의 형성’이라는 진전을 의미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차이의 의미가 소거된 표층적 공존’이라는 문제점을 내포한다. 한편,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하는 것은 양국의 청년 세대이다. 이들 사이의 교류와 접속을 주제화한 젊은 작가들의 문학적 성찰은 양국 사이에 도래한 새로운 대화 국면을 비판적으로 사건화한다. 소설이 그린 한일 청년의 모습은 공통의 관심사를 통해 대단히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지만, 동시에 서로 상반된 역사적 기억과 마주하면서 아이러니적 물음과 마주하기도 한다. 이는 ‘표층적 공존’이 비가시화한 서로의 ‘차이’를 재차 문제함으로써, 청년 세대의 커뮤니케이션이 단순한 친교를 넘어 공동의 성찰적 대화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정초한 것으로서 볼 수 있다. 또한 이들의 교류가 구체적으로 전개되는 무대가 도시라는 점도 중요하다. 서울, 도쿄, 오사카와 같은 대도시는 글로벌한 언어․문화․자본이 교차하는 접속의 채널로서, 한일의 인물들이 만남과 교류를 이어갈 수 있는 개방적 환경을 제공한다. 그러나 현실의 도시는 동시에 소비와 유희로 지배된 탈역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이러한 이중성을 유머와 아이러니의 교차로 잇는 감정적 동기인 ‘친밀감’의 가치를 논하고 이를 구성하고 있는 한일 커뮤니케이션 서사의 위상을 재조명한다. 요컨대 이 글은 ‘대중문화, 청년, 도시’라는 세 요소를 통해, 한일의 커뮤니케이션이 국가 중심의 교류에서 사적 개인들의 일상적이고 다중적인 교류의 차원으로 전환된 것의 의미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접속은 현실적으로는 유희와 성찰이 평행선을 그리고, 친밀함과 혐오가 동시에 증대하는 불안정한 구조를 내포한다. 따라서 양자의 관계를 보다 깊이 있고 유연한 관계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공유된 일상의 언어와 역사적 성찰의 언어를 서로 연결하고 순환시키는 대화의 실천이 여전한 과제로서 남아 있다.
키워드
- 제목
- 동시대 한일 커뮤니케이션 서사의 초국적 상상력: ‘대중문화, 청년, 도시’라는 범주를 중심으로
- 제목 (타언어)
- Transnational Imagination of Korea-Japan Communication in Contemporary Popular Narratives: On the Categories of Popular Culture, the Young Generation, and the City
- 저자
- 정창훈
- 발행일
- 2025-12
- 유형
- Y
- 저널명
- 한국문학연구
- 호
- 79
- 페이지
- 87 ~ 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