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유지 권력과 공중보건 권력: 20세기 초 미국사회의 결핵

Police Power and Public Health Power: Tuberculosis in the early 20th Century
  • 김서형

초록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질병 가운데 하나였던 결핵은 산업화 이후 더욱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많은 의사들은 과도한 노동과 도시의 비위생적 환경, 그리고 불균형적인 식사 때문에 결핵이 발생했다고 생각했고, 신선한 공기와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결핵을 치료하고자 했다. 미국사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19세기 말 결핵균이 발견된 이후에도 특별한 결핵 치료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세기 이후 결핵의 치명성이 더욱 심각해지면서 이는 다른 어떤 전염병보다도 미국사회의 공중보건과 위생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요인이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사적 영역을 넘어 공적 영역에서 결핵을 치료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제기되었고, 이제 결핵은 미국사회 전체가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부상했다. 공적 영역에서 결핵을 적극적으로 통제하고자 하는 시도는 버지니아 주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었다. 당시 버지니아 주에서는 매년 1만 명 이상의 결핵 환자가 발생했고, 5천 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와 같은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버지니아 주정부는 미국역사상 최초로 주정부가 후원하는 결핵 요양소를 설립했다. 1909년 로어노크에 설립된 카토바 요양소가 바로 그것이다. 결핵 요양소에 수많은 환자들이 몰려들면서 버지니아 주정부는 블루리지 요양소를 설립했고, 가난한 흑인들을 위해 피드몬트 요양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결핵 요양소는 질서유지 권력을 행사함으로써 역학과 질병 관리를 통해 공중보건을 유지하고 향상시키고자 했던 버지니아 주정부의 정책의 상징이었다. 미국사회에 만연했던 결핵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비단 주정부뿐만이 아니었다. 연방정부 역시 결핵 통제를 통해 생명 권력을 행사하고자 했다. 공중보건법을 통해 미국사회의 위생과 공중보건을 향상시키고자 했던 연방정부는 아메리카 원주민 결핵 환자들을 위한 요양소를 설립하고, 여러 가지 정책들을 시행했다. 이와 같은 연방정부의 정책들은 무엇보다도 바람직한 사람들을 미국시민으로 수용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와 같은 과정 속에서 주정부의 질서유지 권력과 연방정부의 생명 권력은 중첩되면서 공중보건과 관련된 통제 권력의 주체를 둘러싼 갈등을 야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층위의 보건권력의 궁극적인 목적은 결핵이라는 치명적인 유행성 전염병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점에서 20세기 초 미국사회의 결핵 요양소는 이중적인 보건 권력의 갈등과 마찰, 그리고 얽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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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질서유지 권력과 공중보건 권력: 20세기 초 미국사회의 결핵
제목 (타언어)
Police Power and Public Health Power: Tuberculosis in the early 20th Century
저자
김서형
DOI
10.37732/KJAH.2018.47.111
발행일
2018-05
유형
Y
저널명
미국사연구
47
페이지
111 ~ 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