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시’의 장르적 (불)가능성에 대한 시론

A Preliminary Study on the Generic (Im)possibility of ‘SF Poetry’
  • 조성아

초록

본 논문은 최근 한국 시에 징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SF적 상상력에 주목하여 ‘SF 시’의 장르적 (불)가능성에 대해 고찰한다. SF는 소설 고유의 장르로 간주되어 왔으며, 이에 대한 논의 역시 소설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일부 한국시에서 등장하는 디스토피아, 미래 테크놀로지, 사이보그, 복제인간 등의 상상은 분명 ‘SF적’이다. 이러한 상상은 단순히 오락적이거나 파편적으로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SF 논리에 따라 사고실험을 전제하며 그 자체의 내재적 형식을 갖춘 채 작동한다. 최근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이러한 시적 경향은 시적 상상력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하며, 차용이 아닌 전유의 차원에서 하나의 지형을 형성해 가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럼에도 여전히 SF는 소설 장르로 여겨지는 까닭에 한국시 비평에서 SF적 상상력은 제대로 조명되지 못하거나 단편적인 감상 혹은 실험으로 간주되는 실정이다. 이에 본 논문은 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SF적 상상력을 단순히 실험적 경향으로 바라보는 관점에서 나아가, ‘SF 시’에 대한 시론을 제안한다. 기존의 장르 구분을 횡단하며 등장한 SF 시는 윤리적 실험의 장으로서의 SF의 역할을 수행할 뿐 아니라, 우리를 향해 온전히 열려 있는 세계로서 기능하며 새로운 감각과 사유를 요청한다. 이러한 SF 시의 장르적 (불)가능성을 사유해 보는 일은 곧 한국시가 지금-여기를 어떤 감각으로 받아들이고, 그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기존의 시적 형식과 세계 인식을 갱신해 나가고 있는지를 진단하는 일에 다름 아니다. SF 시가 만들어 낸 이 새로운 감각과 윤리적 상상력의 지형은, 한국시가 동시대의 세계를 어떻게 사유하고 재구성하는지를 조망할 수 있는 유의미한 비평적 지점을 제공한다.

키워드

SFSF 시SF적 상상력장르적 (불)가능성감각의 윤리Science fiction(SF)Science-fictional imaginationGeneric (im)possibilitySF poetry
제목
‘SF 시’의 장르적 (불)가능성에 대한 시론
제목 (타언어)
A Preliminary Study on the Generic (Im)possibility of ‘SF Poetry’
저자
조성아
발행일
2025-10
유형
Y
저널명
현대문학의 연구
87
페이지
235 ~ 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