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문 시의 공간성 연구

A Study on Spatiality of Shin Dong-mun Poetry
  • 오윤정

초록

신동문 시는 전후시의 지형 아래 전쟁에 대한 개인 체험과 당대의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이로써 당시 관념적이고 당위적인 전쟁시의 한계를 훌륭하게 극복하는 시적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의의에 비해 현대시 연구에서 신동문 시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소략한 편이다. 본고는 신동문 시에 나타난 시적 공간에 주목함으로써 신동문 시에 대한 연구를 확충하고자 한다. ‘시적 공간’은 신동문 시의 본질로 접근해 가는 매우 중요한 방법이 된다. 신동문 시는 ‘전쟁’이라는 역사적 공간 안에서 인간의 실존적 자세를 ‘제3포복’으로 형상화했다. 그에게 ‘제3포복’의 공간은 집단적, 역사적 비극을 보여주는 배경이자, 실존의 문제를 묻는 장소이다. 중요한 것은 신동문 시가 그 안에서 공간의 무화, 정체성의 상실, 비인간의 공간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그곳은 삶보다는 죽음으로, 장소가 아닌 비장소로, 인류학적 공존이 아닌 인간 학살로 전개되는 극한 갈등을 보여준다. 특히 신동문의 시에서 주로 나타나는 수평의 공간분할은 시적 화자의 폐소공포와 불안의 동인이 된다. 이와 같은 수평적인 공간제시는 한계상황 속에 놓인 인간의 실존 자세를 구조화한다. 그것은 높이에 대한 이상과 명령자의 강압에 의한 하강압력을 구도화하며, 그 안에서 시적 화자는 엎드린 자, 수평의 신체로 제시된다. 한편으로 신동문 시는 끊임없는 수직에 대한 지향을 통해 그와 같은 현실에의 저항과 비판의지를 드러냈다. 신동문 후기시에는 수직의 공간지향이 전면화되어 나타나며, 불의에 맞선 저항의지와 승리를 향한 신념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곧 수평적 공간성을 극복하고, 불구화된 신체를 극복하는 저항적 신체의 표상으로 나타난다.

키워드

신동문전후시시적 공간기하학적 공간비장소공포증저항하는 신체Shin DongmunPost-war poetryPoetic spaceSpatialityGeometric spacePathological spacePhobiaObjectified bodyNon-PlacesResisting body.
제목
신동문 시의 공간성 연구
제목 (타언어)
A Study on Spatiality of Shin Dong-mun Poetry
저자
오윤정
DOI
10.15705/kopoet..63.202008.008
발행일
2020-08
유형
Y
저널명
한국시학연구
63
페이지
299 ~ 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