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의 계보: 한일합작의 문화사와 ‘가교’로서의 서사

The Genealogy of Collaboration: A Critical Inquiry into Narratives Mediating Korea-Japan Relations
  • 정창훈

초록

이 글에서는 한일 ‘합작’이라는 말로 지칭되어 온 초국적 문화 실천에 관해 탐구한다. 특히 이 문화 실천이 한국의 역사적, 정치적 변동 가운데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검토함으로써, 대중 서사물을 통해 시도된 상호 이해 및 화합적 상상력의 계보를 근현대 한일 문화 교류사의 일면으로서 재구성해보고자 한다. 1960년대 이래 합작의 시도는 식민지—제국의 기억을 화해와 인류애의 담론으로 봉합하려는 현해탄 서사의 전형을 반복했으나, 냉전 및 권위주의 정치의 제약 속에서 좌절을 거듭했다. 1990년대 민주화와 세계화가 변곡점을 이루게 되어, 합작의 상상력은 과거사 중심의 화해 담론에서 벗어나 동시대적 감수성과 초국적 일상성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전환되었다. 이후 합작은 역사적 갈등을 후경화하고, 시장 논리에 기반한 대중문화 교류의 결과물로 자리매김함으로써 ‘가교’라는 기념비적 성격을 점차 상실해 갔다. 본 연구는 이러한 전환을 현해탄 서사에서 포스트—현해탄 서사로 이어지는 연속과 단절의 맥락에서 비판적으로 재구성하고, 합작이 한일관계의 정치성과 문화적 상상력을 동시에 매개하는 장치임을 밝힘으로써, 초국적 문화연구의 지평을 확장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키워드

한일관계합작현해탄 서사트랜스내셔널문화정치Korea-Japan RelationsCollaborationHyeonhaetan NarrativeTransnationalCultural Politics
제목
‘합작’의 계보: 한일합작의 문화사와 ‘가교’로서의 서사
제목 (타언어)
The Genealogy of Collaboration: A Critical Inquiry into Narratives Mediating Korea-Japan Relations
저자
정창훈
DOI
10.22936/sh.75..202510.004
발행일
2025-10
유형
Y
저널명
상허학보
75
페이지
115 ~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