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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일본의 나니와부시(浪花節)는 메이지 유신 이후에 형성되고, 전시 체제였던 제국주의 시대에 대중에게 인기 있는 예능으로 부상했다. 러일전쟁 후에 충군애국(忠君愛國)을 주제로 하여 국가주의의 시류에 올라타고, 만주사변과 중일전쟁, 태평양전쟁이 발발하는 동안, 꾸준히 애국 로쿄쿠(愛国浪曲)를 만들어 국책에 동조했다. 즉 일제는 자국민을 상대로 해서, 프로파간다의 목적으로 로쿄쿠를 적극 활용했던 것이다. 그런데 흥행사 최영조는 당시 일본 로쿄쿠 계에서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는 일본 로쿄쿠 명문인 아즈마야 파(東家派) 소속이었고, 일본 로쿄쿠 학교의 교장으로 재직하며 최팔근을 로쿄쿠시(浪曲師)로 양성했다. 또한, 일제강점기에 극작가 이서구와 최팔근은 ‘조선어 나니와부시’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시하고, <장렬 이인석 상등병>을 유성기음반으로 만들었다. <장렬 이인석 상등병>은 지원병을 꿈꾸던 이인석이 일제의 ‘황군(皇軍)’이 되기 위해 가족 친지와 헤어지는 ‘노도(怒濤)의 환송’ 대목과 지원병 훈련소와 전쟁터의 삶을 그린 ‘진영(陣營)에서의 생활’, 그리고 ‘수류탄 불바다가 된 전쟁터’와 적군의 총에 맞아 천황폐하를 외치고 ‘동쪽 하늘을 바라보며 전사’하는 대목을 극적 형식의 애국 로쿄쿠로 완성하고 있다. 이 논문에서는 하타 겐스케(秦賢助)의 원작 소설을 통해, 이인석이 ‘식민지적 인간형’이 되는 과정을 파악했다. 또 애국 로쿄쿠 <장렬 이인석 상등병>을 통해, 식민지교육에 체화된 이인석의 심신을 뛰어난 극작술과 화술로 묘사한 메커니즘을 검토했다. 그 결과 식민지교육의 본보기가 된 이인석의 삶과 죽음은 조선의 청년들을 중일전쟁에 동원하기 위해 이용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키워드
- 제목
- 일제강점기 애국 로쿄쿠(愛國浪曲) <장렬 이인석 상등병>에 대한 음반 연구
- 제목 (타언어)
- A Study on the SP Record of Aikoku-rokyoku <Heroic soldier, Lee In-seok> In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 저자
- 박영산
- 발행일
- 2022-05
- 유형
- Y
- 저널명
- 동아시아문화연구
- 호
- 89
- 페이지
- 169 ~ 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