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기 조․미 지식인의 상호인식-유길준과 로웰․모스의 관계를 중심으로-

Joseon and American Intellectuals’ Mutual Perception during the Port-Opening Era -With a Focus on the Relationships among Yu Kil-Chun,Percival Lowell, and Edward Morse-
  • 이영호

초록

개항기 조선과 미국의 지식인이 상호 타자를 어떻게 인식했는지 유길준․로웰․모스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 세 사람은 서로 밀접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었고, 또 상대에 대한 저술을 남겼다. 이 글에서는 저술의 공통부분에 해당하는 문화적인 측면을 중심으로 상호인식의 실상에 접근하고자 했다. 유길준은 일본과 미국 유학 이후 조선 근대화의 방향을 미국 및 서양보다는 일본 근대화의 성과를 참조하여 주체적 절충적으로 모색했다. 문화적인 측면에서 볼 때 유길준은 미국의 관습과 풍속, 그리고 종교에 대해 가치중립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렇지만 미국인들과의 밀도 있는 접촉과 견문을 통해 서양문화에 동화되거나 서양문화를 수용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강화했다. 로웰은 문화상대주의적 자세를 취하면서 조선문화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원리와 의미를 포착하려 애썼다. 그는 여러 문화적 요소에 대한 개별적인 관찰과 해석에 그치지 않고 조선문화의 성격을 종합적으로 담론화 하고자 했다. 그는 조선문화의 특성을 일본문화에서도 발견하고 이들을 통합하여 동아시아 전통문화의 특성으로 이론화했다. 서구문화에 대비한 동아시아문화의 후진성 또는 정체성을 포착했지만 그것을 특정한 민족의 결점으로 낙인하지는 않았다. 모스는 일본문화 이해를 위해 유길준과의 인터뷰를 통해 조선문화의 내용과 그 특성을 찾아보려 했다. 그는 일본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현장조사 등 인류학적 방법을 취했지만 조선에서는 그럴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일본문화의 우수성을 포착하기 위해 애쓴 반면 조선문화에서는 후진성을 찾아내려 했다. 유길준을 통해 인터뷰한 사실들을 편파적인 인상비평의 재료로 삼아 문명의 나라 일본과 야만의 나라 조선으로 대비했다. 그러한 그의 인식에는 청일전쟁의 결과가 영향을 미쳤다. 인간관계와 상대인식은 직접적인 함수관계를 나타내지 않는다. 세 사람 사이에 상대문화를 이해하는 방식이나 그 결과에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다. 밀접한 인간관계를 통해 보다 실질적인 정보를 얻어 정확하고 객관적인 이해에 도달하는 길을 모색할 뿐이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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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개항기 조․미 지식인의 상호인식-유길준과 로웰․모스의 관계를 중심으로-
제목 (타언어)
Joseon and American Intellectuals’ Mutual Perception during the Port-Opening Era -With a Focus on the Relationships among Yu Kil-Chun,Percival Lowell, and Edward Morse-
저자
이영호
DOI
10.23033/inhaks.2020..56.004
발행일
2020-02
유형
Y
저널명
한국학연구
56
페이지
125 ~ 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