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이라는 텍스트-「종생기」의 서사적 구조와 서술 양상-

The Narrative Aspect and Structure of Jongsaenggi

초록

1937년 5월 ≪朝光≫에 발표된 이상의 「終生記」는 작가가 송고한 마지막 작품이라 여겨진다. 또한 소설의 발간은 실제 작가 자신의 죽음과 겹쳐져 「종생기」는 스스로의 운명을 예감한 이상의 유서로 읽히기도 한다. 「종생기」는 이러한 전기적 해석을 넘어 분열적 주체의 양상, 상호텍스트성, 서술 전략, 서사 구성 등 매우 다채로운 관점으로 분석되어왔다. 특히 최근 연구에서 그간 밝혀지지 못했던 여러 상관관계들이 설득력 있게 제시되면서 해석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작가의 최종 텍스트로서의 「종생기」를 이해하기 위해 이 작품을 총체적으로 읽어내려는 시도는 여전히 필요한 시도라 생각된다. 「종생기」에서 우선 강조되어야 할 것은 죽음으로 ‘달려가는’ 서사가 무엇에 의해, 어떻게 추동되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그것은 이상 문학의 세계에서 핵심적 주제라고도 할 수 있을 19세기에서 20세기로의 이동이다. 여기에는 가문이나 지위로서의 문벌(門閥)에서 작가로서의 자의식, 그것도 독자와의 대결에서 승리하고자 하는 문벌(文閥)에 대한 욕망이 자리하고 있다. 나아가 정희와의 도착적 로맨스로 읽히는 소설의 주요 서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패배하고야 마는 작가 이상의 처지와 이를 통해 서사의 충동을 확보하는 전략의 재현으로 볼 수 있다. 요컨대 「종생기」는 이상이 가진 서사기법을 가장 현란하게 구현해 텍스트를 통한 독자와의 대결을 시도했던 작품이다. 그리고 그러한 대결은 서사 내적-외적으로 중첩되면서 이야기 층위와 담론 층위의 서사 경계를 허물어 텍스트가 가진 의미를 풍부하게 만들었다. 「종생기」는 이상이 마지막으로 발표한 작품이지만 「종생기」에서 그러한 서사적 실험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었다. 이후 이상 문학의 방향은 오히려 더 실험적이거나 해체적 양상을 띠었을 가능성이 높다.

키워드

이상종생기욕망충동종결속임수독자대결Ri SangJongsaenggi(Ending Life Story종생기(終生記)DesireImpulseEndingReaderDeceptionConfrontation
제목
이상이라는 텍스트-「종생기」의 서사적 구조와 서술 양상-
제목 (타언어)
The Narrative Aspect and Structure of Jongsaenggi
저자
노태훈
발행일
2025-01
유형
Y
저널명
우리어문연구
81
페이지
131 ~ 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