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히트의 연극론과 이의 새로운 수용

Dramaturgie Brechts und neue Rezeption
  • CHI HYOUN WANG

초록

한국 근대사에 지울 수 없는 그림자를 남기고 만 냉전적 이데올로기 논쟁은 외국문학의 수용에서도 그 페해를 어김없이 발휘하였는 바 브레히트는 이러한 소모적 논쟁에 의해 금지되었던 가장 대표적인 작가였다. 그러나 브레히트는 90년대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수용되어지려고 하는 순간에 이미 지나가 버린 작가라는 평을 듣게 되는 아이러니에 처하게 된다. 브레히트의 극이론과 그 배경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그의 사상과 기법을 모사하고자 했던 70-80년대의 이데올로기적 치열함은 이제 동유럽 사회주의국가의 몰락으로 인해 점차 그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한국 근대사가 외국문학 수용에서 보여준 사상적 편협함의 또다른 측면일지도 모른다. 냉전적 논리에 의해 거부되었던 작가가 이제 냉전의 기운이 희미해졌다고 다시 배척 당한다면 이것도 역시 냉전적 사고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브레히트는 동구 사회주의국가가 몰락한 이후 자신의 가치를 상실했다기 보다는 오히려 동구 사회주의가 몰락했기 때문에 더욱더 소중한 작가가 되었다고 받아들여져야 한다.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과 그 대안의 모색에서 출발한 공산주의와 현실 사회주의가 이제 그 목소리를 잃음으로 해서 지구상에는 자본주의의 독점적 득세가 완성되고 말았기 때문에 이제 이 자본주의에 대항해 그를 비판하고 그 모순을 파헤칠 그 무엇인가에 대한 갈망은 더욱더 커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브레히트의 이론 및 지향점과 그 근저에 깔려 있는 공산주의적 세계관은 이제 철천지원수의 이데올로기라는 일방적 배척의 대상에서 해방되어 하나의 사회경제학적, 그리고 미학적 이론체계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브레히트의 이론이 이렇듯 대결의 압력에서 벗어나, 즉 탈정치적 과정을 거쳐 그 모습 그대로 이해되어질 때에 그 가는 본연의 판단을 받게 될 것이다.

제목
브레히트의 연극론과 이의 새로운 수용
제목 (타언어)
Dramaturgie Brechts und neue Rezeption
저자
CHI HYOUN WANG
학회명
독일어교육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