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형과 만선일보

Surrealism and Resistance : Lee Soohyung’s Literary Practice in Manseon Ilbo

초록

이 논문은 『만선일보 』에 실린 시인 이수형의 시와 산문, 평론의 가치와 의미를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만주홍보협회’의 일원이었던 『만선일보 』는, 첫째, 만주국의 정책과 이념을 선전하는 국책 홍보의 기관이자, 둘째, 그를 위한 만주 조선문학의 건설에 지면을 제공한 개척문학의 산실이었다. 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만선일보』 는 이수형이 실질적 리더였던 ‘『시현실 』동인집’을 게재했다. 이때 제출된 시에서 이수형은 당대의 만주(도시의 거리) 현실을 군사 권력과 상품이 지배하고 억압하는 공간으로 파악했다. 시인은 일제 치하 만주국의 폭력성과 허구성을 폭로하기 위해 초현실주의 방법에 기반한 도시의 거리, 나르시스, 창녀, 성모 마리아의 이미지를 새로이 창안했다. 그럼으로써 만주국에 이주하여 궁핍한 생활을 이어가던 조선인의 고통과 좌절, 그 가운에서의 가냘픈 희망을 입체화했다. 이후 조선 경성에서 발행되는 잡지 『조광 』에 고향의 산천과 인물을 기억하고 약자들의 삶을 위로하는 ‘향토’풍의 시를 실음으로써 초현실주의적 표현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식민지 조선의 전통과 가능성을 노래하는 저항의식을 드러냈다. 자신의 ‘초현실주의’론을 주장하는 평론에서는 현대적에스프리를 잘 드러내는 이미지와 리듬의 발명과 표현에 높은 가치를 두었다. 그 예로써 건강하고 명랑한 ‘오전의 시’를 주장한 선배 시인 김기림과 랭보식의 짙은 ‘허무’를 노래한 젊은 시인 서정주를 들었다. 하지만 만선일보 에서는 그 자신과 신문이 목표했던 서로 다른 이념과 형식의 만주조선문학의 건설과 확장에 이르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 ‘만주’에 관련된 작품이 시와 산문, 평론을 모두 합쳐 8편에 지나지 않았으며, 1943년부터는 여러 지면에서 그의 이름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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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수형과 만선일보
제목 (타언어)
Surrealism and Resistance : Lee Soohyung’s Literary Practice in Manseon Ilbo
저자
최현식
발행일
2025-10
유형
Y
저널명
만주연구
40
페이지
37 ~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