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오기일(烏忌日) 축국의 양상과 성격

The face and character of footballon Silla’s Crow Day
  • 김영준

초록

『삼국유사』 기이 제1 태종춘추공을 보면 김춘추와 김유신이 오기일(烏忌日)에 축국을 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내용은 그냥 오기일이라는 명절에 김춘추와 김유신이 단순한 놀이로서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삼국유사』에 나오는 축국은 중국에서 전래된 것으로 본래 군사훈련의 성격을 가진 놀이였다가 남북조시대 이후 세시풍속으로 변화한 놀이였다. 이러한 축국은 중국에서는 남북조시대에는 입춘에 하는 놀이였지만 당나라 때에는 한식이나 청명에 하는 놀이로 바뀌게 된다. 그런데 입춘, 한식, 청명에 벌어지는 풍속들을 보면 모두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금기나 풍속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점은 신라의 오기일도 마찬가지였다. 오기일이 언제부터 기원했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삼국유사』 사금갑조에 보이는 것처럼 소지왕 때 시작된 것은 아니며 그 이전부터 내려오던 전통적인 절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신라는 오기일에 까마귀에게 제사를 지내는 풍속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의식이었다. 또한 이렇게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는 유럽의 축구와 같은 공놀이에서도 보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에서 벌어지던 세시풍속으로서의 축국도 이와 같이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의 놀이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를 신라에서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과정에서 날짜가 입춘, 혹은 한식이나 청명이 아닌 정월 보름 즉 오기일에 하는 것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당시 신라에서 받아들인 축국의 형태는 매우 다양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대체로 ‘농주(弄珠)’라는 표현을 보면 신라인들이 주로 즐기던 축국은 서로 공을 주고 받는 백타(白打)였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김유신이 축국을 하다가 김춘추의 옷을 밟아 옷 끝을 떨어뜨렸다는 기록을 보면 골대를 만들어 경기장에서 1대1로 하는 축국도 있었던 것으로도 추정된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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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라 오기일(烏忌日) 축국의 양상과 성격
제목 (타언어)
The face and character of footballon Silla’s Crow Day
저자
김영준
DOI
10.23033/inhaks.2019..55.014
발행일
2019-11
유형
Y
저널명
한국학연구
55
페이지
403 ~ 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