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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한국의 가족제도는 염상섭의 소설 <삼대>에서 보듯이 본래 부부 관계보다 부자 관계가 우선하며, 집안의 통솔자로서의 가장의 위치가 확실하다. 그런데 한국의 이같은 초개인적인 집 의식이 만들어낸 가족생활을 크게 흔들어놓는 중요한 계기가 있다. 그것은 물론 남북 분단과 6. 25에 따른 민족 이동도 한 원인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경제 개발로 대변되는 근대화와 기독교로 대변되는 외래 문화의 유입이 중요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김원우의 <추도>는 바로 한 가족의 제례 의식을 통해 흔들리고 있는 집의식과 공동체적인 가족 생활의 해체를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김향숙의 <비어 있는 방>에 이르면 가족간의 불화를 불만이 있어도 따라야 하는 제례 의식과 같은 제도적 차원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지닌 품성의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그리고 이순원의 <익명, ....>은 한국 사회가 한편으로는 전통적인 집의시과 가족 관계의 틀을 지니고 있으면서, 다른 한편으로 범세계적인 대중 사회, 소비 사회의 틀 속에 편입되어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하지만 한국 사회의 가족 제도에 있어 남성 중심의 혈통 계승과 재산 상속은 아직도 당연시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는 고립되고 외로운 개인 의식이 자라고 있는데 이 같은 변화가 앞으로 한국 사회와 한국 문학을 어떻게 변화시켜갈지 주시해야 할 것이다.
- 제목
- 한국 소설에 나타난 집, 가족, 개인의 문제
- 저자
- HONGJUNG SUN
- 학회명
- 제3차 한일작가회의 발제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