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학 시조 연구

A Study on Mun Mu―Hak's Sijos
  • 김태경

초록

본 연구는 문무학 시인의 시 세계를 분석하는 데 있다. 문무학은 1949년 태생으로, 1981년 ≪시조문학≫에 「회소곡」과 「도회의 밤」으로 2회 추천이 완료되면서 시조시인으로 데뷔하였다. 1982년에는 「아지랑이」로 제2회 동시조문학 신인상을 수상하고, 같은 해에 「밤, 가을은」으로 제38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에 당선되어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이어가기 시작한다. 그는 1983년에 첫 시집 『가을 거문고』(대일출판사, 1983)를 출간한 이후, 지금까지 총 9권의 시집과 2권의 시선집을 상재하였다. 문무학의 시 세계는 시조 문학사와 문학 담론 내에서 자신만의 개성 있는 시론과 창작 방식으로 시조에 현대성을 부여하고 현대시조의 가치를 실현하였으므로 연구 의의가 충분하다. 문무학 시조는 크게 세 가지 특성으로 분석해 볼 수 있다. 첫째, 자연물을 활용하여 서정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의 첫 시집의 표제작에 해당하는 ‘가을’ 관련 작품군에는 슬픔과 울음의 정서가 녹아 있다. 또한 다수의 서정시에서 그리움과 사랑 의식이 나타난다. 이때, 겨울이라는 계절감을 상기시켜주는 다양한 자연물을 은유적으로 활용하여 화자의 고독한 심리를 형상화하였다. 문무학의 시조에서 돋보이게 소재로 쓰인 자연물은 야생화이다. 그는 제5 시집 『풀을 읽다』(만인사, 2004)에서 20여 종이 넘는 야생화에 인간의 정서를 투영하여 서정성을 표출하였다. 두 번째 특성은, 타자에 대한 공감과 투철한 비판 정신으로 시대 의식을 반영하는 데 있다. 문무학 시인은 일상에서 주변인을 탐색하고 그들의 정서에 공감하면서, 동시대를 사는 이웃들의 주요 고민을 담았다. 지금―여기의 현실과 이웃에 대한 연민을 드러내는 가운데 당대의 시대 의식이 흘러나오는 것이다. 또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분단의 현실을 감각적으로 그려내어 「중장을 쓰지 못한 시조, 반도는」처럼, 문무학 시인만의 개성 있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이러한 시적 경향은 주목할 만하다. 끝으로, 문무학 시인은 새로움을 추구하는 실험주의로, 형식과 내용에 있어 그동안 시조시단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독특한 작품을 다수 발표하였다. ‘단장시조’라 지칭되는 종장만으로 구성된 네 마디 형태의 시조와 단장시조에 홑말을 결합한 ‘홑 시조’, 행․연을 자유롭게 배치한 사설시조를 창작하여 시조 형식의 폭을 넓히고자 하였다. 또한 『낱말』(동학사, 2009)과 『가나다라마바사』(학이사, 2020)와 같은 연작시조집을 발간하여 ‘한글 시조’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는 시조 문학사에 유례없는 성과이기도 하다. 이에 본고에서는 문무학 시조의 특성을 집중적으로 탐색하여 그의 작품이 지니는 의의를 드러내고 이로써 현대시조 연구의 지평을 확장하고자 한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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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무학 시조 연구
제목 (타언어)
A Study on Mun Mu―Hak's Sijos
저자
김태경
발행일
2023-03
유형
Y
저널명
비평문학
87
페이지
73 ~ 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