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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의 목적은 지금까지 수많은 주해가(註解家)들에 의해서 변용된 ‘부쟁(不爭)’ 개념에 대한 『노자』의 본래 의미를 밝히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노자의 ‘부쟁’과 이로부터 주해가들에 의해 파생되어 나온 “다투지 않음으로써(직접 다투지 않는 방식으로) 다툰다.[以不爭爲爭]”는 명제를 중심으로 그 사이의 간극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였다. ‘부쟁’에 관한 해석상의 문제점을 분석하기 위해 왕필본, 하상공본, 백서본, 죽간본, 부혁본 등 주요 판본을 비교 검토하고, 엄준(嚴遵), 주희(朱熹), 런지위(任繼愈), 천구잉(陳鼓應), 모우쫑지엔(牟鐘鑒), 리우샤오간(劉笑敢) 등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여러 주해가들의 관점을 중심으로 텍스트 비평의 방식으로 논의를 전개하였다. 이를 통해 노자가 원래 밝히고자 한 ‘부쟁’은 ‘도(道)’에 속하는 것으로 ‘가치이성’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고, 수많은 주석가들의 해석인 후자는 ‘술(術)’ 즉 ‘책략’ 혹은 ‘권모술수’로서 ‘도구이성’의 범주에 속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노자에게 있어서 ‘부쟁’은 그 자체가 목적이며,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노자는 “다투지 않음으로써 다툰다.”라는 말을 한 적이 없으며 그와 유사한 뜻으로 설명한 적도 없다. 노자의 ‘부쟁’은 수단이 아닌 그 자체가 목적이며 어떠한 동기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노자는 ‘부쟁의 덕’을 숭상하고 ‘부쟁’을 하나의 미덕으로 보았다. 여러 주해가들이 풀이하고 있는 “이부쟁위쟁(以不爭爲爭)”에서의 ‘부쟁’은 다만 우회적이고, 교묘한 쟁이며, 깊이 감추어 드러내지 않는 ‘쟁’일 뿐이다. 결국 이러한 ‘부쟁’은 단지 거짓된 것으로 표면적 ‘부쟁’일 뿐이고, 실질적으로는 일종의 특수한 “쟁”의 방식이 된다. 노자는 ‘쟁’을 모든 사회악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쟁’으로 인해 발생한 사회의 모든 병폐에 대해 먼저 철저하게 반성하고 ‘부쟁’을 통해 이를 해소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노자의 ‘부쟁’을 또 다른 ‘쟁’으로 해석하는 것은 노자의 본래 뜻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 이는 노자 사상의 깊이와 가치를 오히려 평가절하 하는 것이다.
키워드
- 제목
- 『노자』의 ‘부쟁(不爭)’은 ‘도(道)’인가 ‘술(術)’인가 - ‘부쟁’ 개념에 대한 텍스트 비평을 중심으로
- 제목 (타언어)
- Non-competitiveness of 『Laozi』 as Tao or Tactics? - Focusing on the text criticism of the concept of 'non-competitiveness’
- 저자
- 신진식
- 발행일
- 2019-02
- 유형
- Y
- 저널명
- 한국철학논집
- 호
- 60
- 페이지
- 191 ~ 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