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의 근대(성), 혹은 식민지 투어리즘과 모빌리티

Samcheok’s Modern(ity), or Colonial Tourism and Mobility

초록

이 연구는 강원도 삼척 근대(성)의 식민주의적 기원과 과정을 규명하기 위해 작성된다. 이를 위해 죽서루와 삼척철도, 삼척탄광에 연관된 투어리즘과 모빌리티를 주목한다. 근대 이전의 죽서루는 이상적 자연의 보고(寶庫)로 선비정신의 도야가 수행되던 절경으로 이름 높았다. 일제의 점유가 이뤄지며 죽서루는 세속적 근대를 욕망하고 소비는 ‘하이칼라’들의 유흥지로, 또 천황의 영원성을 기원하는 식민의 땅으로 변질된다. 이에 따라 죽서루라는 ‘타자의 세계’는 일제 관광객의 단순한 방문과 관람의 지평에 머물지 않게 된다. 그곳을 일제의 지방 영토 내 자연과 문화의 세계로 분리하고 지배하는 시선의 욕망과 문법을 발생시키는 식민주의적 공간으로 변질된다. 한편 근대의 철도와 도로에 의해 매개된 모빌리티와 투어리즘의 확장은 일본인들이 죽서루(삼척)를 제국적 주체를 자각하고 조선의 식민지 복속 및 실질적 영토화를 확인하는 관광식민주의의 원천이 되었다. 특히 새로 개통된 삼척철도는 조선인을 일상생활의 외부로서 산업과 노동, 생산과 보안의 장소에서 벗어나게 하기는커녕, 오히려 그곳들로 유입하고 집중시키는 ‘차별적 모빌리티’의 기관차로 폭주하게 된다. 물론 삼척철도는 삼척탄광을 개발하고 무연탄을 일본(多)과 조선(少)으로 운송하기 위한 식민지형 철도로 부설되었다. 이런 개발형 모빌리티는 일제가 1930년대 중후반 이후 밀어붙인 군국주의 및 국민총동원 체제를 토대로 삼척탄광의 증산과 군사적 성격을 밀어가는 힘이 된다. 하지만 그럴수록 조선 광부의 육체와 영혼은 막장 인생, 다시 말해 사고와 죽음의 공간에 하릴없이 던져진다. 물론 일제는 그들을 간호하고 치료하는 병원급 의원을 증설한다. 하지만 그것은 ‘광업보국’에 헌신하는 ‘건강한 광부(국민)’을 유지, 증원하기 위한 ‘신체 정치’의 일환일 따름이었다. 이것은 삼척탄광 소속 조선 광부를 ‘산업전사’로 호명하며 그들을 ‘증산 돌격’의 선봉대로 강제 동원하는 ‘수형자 모빌리티’의 전면적 적용에서 뚜렷이 확인된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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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삼척의 근대(성), 혹은 식민지 투어리즘과 모빌리티
제목 (타언어)
Samcheok’s Modern(ity), or Colonial Tourism and Mobility
저자
최현식
DOI
10.23296/minmun.2025..89.443
발행일
2025-12
유형
Y
저널명
민족문학사연구
89
페이지
443 ~ 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