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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논문은 방정환의 동화와 소년소설을 분석 텍스트 삼아 방정환의 동화와 소년소설에서 발견되는 성장과 근대성의 의미를 분석한다. 비교문학적 분석을 위해 본 논문은 프랑코 모레티(Franco Moretti)의 교양소설 연구와 크리스토퍼 파크스(Christopher Parkes)의 영국 아동문학 연구를 참조했다. 방정환에게 ‘어린이’와 ‘소년’은 근대의 기획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공유하며 창발한 존재였다. 그러나 방정환에게 어린이는 ‘반근대의 충동’(낭만)처럼 재현되는 데에 반해 소년은 ‘근대의 표상’(현실)으로 다루어졌다. 본 논문은 이러한 두 존재 사이의 간극을 이해하는 데에 착목함으로써 이들을 둘러싼 성장과 근대성의 의미에 접근하고자 한다. 외관상 어린이와 소년은 상반된 존재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경향은 아동을 주인공으로 삼는 영국 낭만주의 문학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파크스는 당시의 어린이 인물을 “살아있는 자본주의 정신의 구현”으로 독해했는데, 본 논문은 이를 ‘살아있는 근대주의 정신의 구현’으로 변용하여 적용했다. 방정환의 어린이와 소년은 동전의 양면처럼 이어진 존재다. 그의 동화 속 어린이의 형상은 근대주의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어린이와 근대주의 사이의 거리는 둘의 관계가 반대적임을 시사하지 않는다. 그들 사이의 거리는 잠정적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근대의 표상’에 더욱 부합하는 인물로 성장하기 위해 현실로 직행하기에 앞서 잠정적으로 분리된다. 텍스트를 분석한 결과 방정환의 동화 속 어린이의 유희는 모더니티의 감각을 체화하는 한에서 발생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이때의 어린이는 ‘반근대의 충동’보다는, 근대주의적 정신의 이면이자 일종의 예비단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근대성을 내면화한 어린이는, 소년으로 성장하여 본격적으로 근대적 기획의 과업을 짊어지고 현실 속으로 개입해야 한다. 하지만 식민지라는 현실조건은 어린이에서 소년으로 성장한 이들에게 동일한 내러티브를 쥐여주지 않았다. 그 결과 방정환의 소년소설에서 소년은 일련의 과정을 거쳐 성숙에 이른다기보다는 이미 성숙한 존재로 나타난다. 그의 소년소설은 이미 성숙한 소년의 본질이 주변 어른 인물 인물에 의해 발견․공인되는 형식의 서사를 반복한다. 이는 ‘내면의 법’(자아)과 ‘외부의 법’(사회화) 간의 조화를 도모했던 서구의 교양소설 모델과 상응하지 않는 것이었다. 본 논문은 이를 식민지라는 현실조건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 당대의 현실과 방정환의 소년소설에서 드러난 특징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다.
키워드
- 제목
- 방정환의 동화와 소년소설에서의 성장과 근대성의 문제
- 제목 (타언어)
- A Study on Problems of Growth and Modernity in Bang Jeonghwan’s Fairy Tales and Juvenile Novels
- 저자
- 강수환
- 발행일
- 2021-06
- 유형
- Y
- 저널명
- 아동청소년문학연구
- 호
- 28
- 페이지
- 143 ~ 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