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교육-진단하는 자에 대한 진단

Weak Education: Diagnosing the Diagnoser

초록

이 논문은 교육과 폭력이 구조적으로 상호구성 관계를 맺고 있음을 인문학적 시각으로 분석해보고 강함 대신 약함으로의 전환을 통해 교육의 쇄신을 제안한다. 윌리엄칼로스 윌리엄스의 단편 「힘의 사용」은 근대교육과 폭력이 건강 담론 안에서 얽히며 “훈육적 권력”으로 구성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이 단편에서 건강 담론이 작동하는방식은 근대교육이 힘과 역량, 건강성을 강조하면서 그와 동시에 가학적 폭력을 행사하고 사회적 불평등을 만들어내는 방식과 매우 비슷하다. 푸코는 근대의 “훈육적 권력”은개인의 신체 속으로 스며들어 억압이되 억압이 아닌 방식으로 작동하며 ‘정상,’ ‘규범,’ ‘건강’ 등의 개념적 범주가 이 과정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고 본다. 이브 세즈윅은 멜라니클라인 정신분석 이론을 이용하여 ‘정상’이 미성숙한 ‘강박-분열’에 가깝고 오히려 ‘우울’이 성숙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태라 주장하면서 ‘정상’과 ‘건강’ 개념을 해체한다. 라투어, 와이 치 디목은 연약함과 느슨함을 강조함으로써 ‘강함’에 치우친 서구 이론의 경향을 비판한다. 특히 디목은 장애학에서 차용한 ‘일시적으로 기능 가능한 몸’이라는 개념을 이용하여 ‘건강’ 혹은 ‘온전한 몸’이라는 개념이 허상이라는 점을 말하고 ‘약함’이 오히려 인간의 보편적 조건에 가깝다고 말한다. 교육은 이러한 통찰들을 통해 약한 교육으로 재개념화되어야 한다. ‘힘’과 ‘(건)강함’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훈육적 권력의 가학적 폭력에 매혹되지 않으며 행위자들 간 관계망은 느슨하고 잠정적인 것이라는 인식 위에서, 약함의 교육적 의미를 사유하고 교육과 폭력 사이의 구조적 고리를 해체할 수 있다.

키워드

교육훈육적 권력푸코「힘의 사용」약한 이론EducationViolenceUse of ForceDisciplinary PowerWeak Theory
제목
약한 교육-진단하는 자에 대한 진단
제목 (타언어)
Weak Education: Diagnosing the Diagnoser
저자
박선주
DOI
10.17326/jhsnu.81.3.202408.369
발행일
2024-08
유형
Y
저널명
인문논총
81
3
페이지
369 ~ 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