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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는 출간 40주년을 맞이한 『몽실언니』의 위상 변화와 함께 오늘날까지도 생명력을 지니는 고전성의 자질을 규명하고자 했다. 『몽실언니』의 위상 변화는 크게 민주화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이 작품은 민족의 분단과 전쟁으로 온갖 고초를 겪는 여자아이 몽실의 눈물겨운 삶을 그린 것이다. 군부독재정권 아래서 연재되고 출간되었기 때문에 한동안 검열과 탄압의 대상이 되었다가 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화려하게 부활했다. 1990년 TV드라마로 방영되고 나서 100만부 돌파, 100쇄 돌파를 잇달아 기록했으며, 수많은 비평적 조명을 통해 한국 아동문학의 대표 명작으로 부상했다. 그럼에도 오늘날 어린이 독자는 몽실을 ‘인고ㆍ헌신ㆍ희생’의 대명사로만 바라보기 쉬운 탓에, 새로운 시대정신에 들어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부 제기되고 있다. 분명 일리가 있는 비판이겠으나, 『몽실언니』는 이와 비견될 만한 일본 전쟁아동문학에 결여된 정치적 ‘불온성’으로 인해 작품의 역사성이 여느 작품과 다르다. 더욱이 권정생이 창조한 주인공 몽실은 ‘운명애’라고 이름붙일 수 있는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삶의 태도를 지녔기 때문에 수동적이고 순응적인 현실안주형 인물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권정생은 이념이 아니라 인간을 그리고자 했다. 온갖 시련 속에서도 자기운명을 사랑한 몽실의 인생을 그린 이 소설은 윤동주의 「서시」가 그런 것처럼 시대를 달리해도 변함없이 공명되는 고전성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현시기 『몽실언니』의 또 한 차례 위상 변화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바, 더 이상 초등학생 권장도서로서 이 소설이 제격이라고 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이제는 『몽실언니』에서 ‘아동문학’이라는 표지판을 떼어내는 것이 작품의 내포독자를 바라보는 더욱 올바른 판단이 아닐까 한다.
키워드
- 제목
- 『몽실언니』와 운명애
- 제목 (타언어)
- 『Mongsil sister』and Amor Fati
- 저자
- 원종찬
- 발행일
- 2024-11
- 유형
- Y
- 저널명
- 한국학연구
- 호
- 75
- 페이지
- 239 ~ 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