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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지금은 연등회를 주로 사월초파일 즉 석가탄신일에 한다. 그러나 『삼국사기』를 보면 신라시대에는 연등회를 상원 즉 정월 보름에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연등회는 불교의 공양의식 중 하나로 원래 2월 8일에 하던 것이었지만 당나라 때 도교 상원절의 영향을 받아 정월 보름에 하는 것으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신라에서 정월 보름에 연등회를 하게 된 것도 중국의 영향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연등회는 단순한 불교의식이라고 볼 수 없는 점들이 보이고 있다. 첫째로는 원래 중국에서 연등회의 기원이라고 하는 태일(太一)에 대한 제사를 지내는 상신일이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드리는 날이라는 점이고, 둘째로는 중국 기록에 의하면 연등회를 하면 친경례를 하지 않는다고 하여 친경례와 연등회가 동일한 의미의 의식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정월 보름은 신라에서도 오기일이라고 하여 까마귀에게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올리는 날이기도 했다. 또한 신라에서 상원 연등회가 벌어진 장소는 황룡사라는 사찰인데 이 곳은 불교가 공인되기 전부터 신라에서 신성하게 여기던 곳이었다. 일월제의 경우를 살펴보면 신라에서는 이러한 곳에서 한 해의 풍년이나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였다. 이것은 신라에서 상원연등회의 장소로 황룡사가 선택된 것에는 이곳에서 예전부터 벌어졌던 종교의례와도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점들을 보면 신라의 상원 연등회는 단순한 불교의례가 아니라 농경의례적 성격을 가진 의식일 가능성이 있다.
키워드
연등회; 오기일; 친경례; 상원; 신라; Lotus Lantern Festival; Ohgi-il(the crow day); Chingyeonnye(agricultural ritual); Sangwon; Silla
- 제목
- 신라 상원 연등회의 양상과 성격
- 제목 (타언어)
- Characteristics and Aspects of Silla Yeondeunghoe in the first full moon of the New Year in the Lunar Calendar
- 저자
- 김영준
- 발행일
- 2019-11
- 유형
- Y
- 저널명
- 민속학연구
- 호
- 45
- 페이지
- 35 ~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