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힘 이론(Entanglement Theory)으로 이해하는 인간과 사물의 관계 : 신락하층문화 사례를 중심으로

Human-Thing Entanglement : A Case Study of the Lower Xinle Culture
  • 전정민

초록

본 연구에서는 이안 호더(Ian Hodder)의 ‘얽힘 이론(Entanglement)’을 통해 신락하층문화 물질문화 체계를 관계론적 관점으로 재구성해 보고자 하였다. 특히 현지 가용 자원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고비용 원거리 석재에 대한 의존이 지속적으로 구조화되는 ‘자원 운용의 비대칭성’에 주안점을 두었다. 인간이 사물의 물성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기술과 사회적 관행이 인간의 선택지를 제한하는 메커니즘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중국 요녕성 심양시에 위치한 신락유적 고고학 데이터를 활용하여 얽힘 과정을 탱글그램(Tanglegram)으로 시각화하고 그 구조적 특징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기술의 효율성과 사회적 상징성이 요구되는 특정 영역에서 원거리 자원에 집중적으로 의존하는 양상이 포착되었다. 해당 현상은 석재의 물성이 지닌 ‘어포던스(affordance)’와 집단의 결속 및 사회적 위계를 표상하려는 ‘상징적 욕망’이 교차하며 빚어낸 구조적 산물로 해석된다. 나아가 인간과 사물의 상호작용이 강화됨에 따라 집단 전체가 원거리 자원 획득이라는 경로에 고착되는 경로의존성(path dependence)과 속박(entrapment)상태로 이어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요컨대 신락하층문화는 환경에 대한 수동적 적응을 넘어 기술의 실천과 사회적 관행이 상호 침투하여 구성된 얽힘의 결과물로 재정의될 수 있다. 이러한 작업은 물질자료 이면에 잠재된 인간과 사물의 역동적 관계와 그 속에 내재된 사회적 구속의 작동원리를 입체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를 지닌다.

키워드

얽힘 이론탱글그램신락하층문화어포던스Entanglement TheoryTanglegramLower Xinle CultureAffordance
제목
얽힘 이론(Entanglement Theory)으로 이해하는 인간과 사물의 관계 : 신락하층문화 사례를 중심으로
제목 (타언어)
Human-Thing Entanglement : A Case Study of the Lower Xinle Culture
저자
전정민
발행일
2026-02
유형
Y
저널명
중앙고고연구
49
페이지
71 ~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