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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1940년 12월 24일부터 12월 26일까지 백석이 『만선일보』에서 게재한키플링의 소설 「리스페스」를 발굴하여 소개하는 글이다. 백석은 키플링 소설의 원작을입수하여, 중역이 아닌 직접 번역을 시도하였다. 그는 서문을 제외하고 거의 단 한 문장의 누락 없이 직역에 가까운 번역을 하였는데, 그럼에도 상당히 완미한 문장을 구사하려 노력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러한 표현의 욕망은 결국 『만선일보』 안에서자신을 드러내고 어떠한 발언을 하겠다는 의지의 소산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백석이 번역한 「리스페스」는 인도 처녀가 영국 남성을 구해줬다가 버림받는다는 이야기인데, 혈통과 위생 담론 등을 동원하여 차별적 관점을 그대로 노출한다. 하지만이러한 표현상의 문제에도, 이 소설은 영국인의 기만성을 폭로하기에 백석은 굳이 이작품을 번역하여 『만선일보』에 게재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인과 인도인의 불화를 다룬 이야기는 당시 오족협화(五族協和)의 슬로건을 선전하던 『만선일보』의 논리에 이의제기적 성격을 지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소설은 영국인의 입장에서 식민지인을 서술하였기에 식민지인이었던 백석이 이를 번역하는 작업은 상당한 괴로움을 수반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곤혹에도 불구하고 인도와 만주국이 공히 지닌 세계의 폭력을 드러내기 위하여 최대한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하였다는 점은 백석이 지닌 번역자로서의 윤리성을 가늠하게 해준다
키워드
백석; 러디아드 키플링; 「리스페스」; 번역; 만주국; 만선일보.; Baekseok; Rudyard Kipling; Lispeth; translation; Manchukuo; Manseon Ilbo.
- 제목
- 백석의 「리스페스」 번역과 번역의 윤리
- 제목 (타언어)
- A study on Baekseok’s novel translation―“Lispeth”
- 저자
- 고재봉
- 발행일
- 2020-11
- 유형
- Y
- 저널명
- 민족문화연구
- 호
- 89
- 페이지
- 445 ~ 476